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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마주하게 될 미래의 모습은 어떨까.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한 ‘2014 미래창조과학 국제컨퍼런스’가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이번 컨퍼런스는 ‘낯선 미래와의 만남,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꾸려졌다.

 

이번 컨퍼런스는 글로벌 미래연구 싱크탱크인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회장인 제롬 글렌 박사의 기조연설로 막을 열었다. 제롬 글렌 박사는 “과학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대응하기 힘든 변화와 부정적인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러한 미래사회의 역기능에 대비하기 위한 과학기술 평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조연설에 이어 진행된 일반 세션은 이번 컨퍼런스의 주제인 낯선 미래를 ‘나(I)’·‘우리(Human Beings)’·‘세상(Planet)’이란 관점에서 각각 조명했다.

 

 

 

세상(글로벌 과제) 세션에서는 미래 환경보전의 균형, 인류의 생존과 관련된 자원·에너지 개발, 예기치 않은 재난·재해, 미래 인구 변화 등 우리가 직면한 글로벌 과제 등을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다.

 

특히 다가올 에너지고갈 시대에 대비해 자원순환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와 관심을 끌었다.

 

현대인의 생산과 소비활동은 양적인 측면에서 갈수록 늘고 있다.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눈부신 기술의 진보는 대량 생산시스템을 탄생시켰다. 물건 하나를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과거보다 현재는 단 몇 시간 만에 수천개의 제품이 탄생한다.

 

그는 이런 생산방식의 변화는 현대인의 소비패턴도 바꿨다. 꼭 필요하지 않은 제품을 소비하거나 상품 교체주기가 빨라져 10년 이상 사용하는 물건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렇게 버려진 물품은 쓰레기(폐기물)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빨라지는 생산과 소비의 속도에 비해 폐기물 처리 기술은 이를 충분히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공간은 한정돼 있는데 폐기물은 줄지 않고 있는 것.

 

한국환경공단 오길종 환경자원연구부장은 ‘자원의 순환을 통하는 자원고갈의 극복’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폐기물은 자원”이라며 “미래의 자원고갈을 막기 위해서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또한 재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원의 순환 방법에는 재사용과 재활용이 있다”며 “재사용(reuse)은 쓰고 버린 물건을 손질해 그 용도대로 다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텔레비전·냉장고·컴퓨터·헌옷 등을 다시 사용하는 것이 그 예”라고 설명했다.

 

또한 “재활용(recycling)은 쓰고 버린 물건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되살려 사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활용은 쓰고 버린 물건에 새로운 자원을 투입해 손질을 해야 하는 반면 재사용은 이러한 과정을 특별히 거치지 않아 자원을 더 절약할 수 있다.

 

그는 “쓰레기통은 자원회수통”이라며 “폐기물을 종류에 따라 분리해 버리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폐기물을 재사용·재활용하면 자원을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쓰레기를 줄이고 환경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지속가능한 사회는 자원고갈·에너지고갈·환경오염으로부터 탈피하는 자원순화사회이자 기후변화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탄소 배출량을 대폭 삭감하는 저탄소사회를 지향한다.

 

그는 “자원순환은 제품의 생산과정에서 천연자원의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수명이 긴 제품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된다”며 “기능을 다한 제품에서 자원을 회수해 다시 사용하고 자원회수가 어려운 가연성 물질은 에너지원으로 이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그는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서는 적게 소비하고 꼭 필요한 물품만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다.

 

그에 따르면 제품을 생산할 때도 제품의 수명을 최대화 해 자원소비를 줄이고 구조물과 제품의 유지관리 기술을 향상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기후변화의 속도를 늦추고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고 신재생에너지의 사용비율을 늘려야 한다.

 

그는 “우리나라는 에너지원의 96%를 수입이 의존하고 있다”며 “폐기물 관리를 통해 에너지 수입을 줄이고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세대 국제대학원 과학기술·의약사학과 니라자 산카란(Neeraja sankaran) 교수는 ‘예기치 않은 재난·재해’란 주제발표를 통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전염병이 다시 인간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과거 흑사병, 콜레라, 에이즈 등으로 많은 사람이 사망했고 최근에도 말라리라로 매년 300만명이 죽고 있다”며 “이 시점에서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할 것인가”를 반문했다.

 

그는 “이 같은 현상은 지구온난화를 포함한 지구환경 변화의 영향이 크다. 기후변화로 인해 만년설이 녹고 지구의 평균온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환경을 생각하는 관점으로 소비하고 에너지를 사용해 지구온난화 속도를 늦추면 전염병 위험이 줄고 식물뿐만 아니라 사람도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주 온케이웨더 기자 parkseon@onkweather.com